본고사 실시大 경쟁률 급등-전기大입시 분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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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전국 140개 전기대 원서접수가 6일 모두 끝났다.본고사 실시 28개대는 한번의 관문이 남아있는 셈이지만 수능.내신등으로신입생을 뽑는 나머지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은 사실상 결정된 당락의 판정만 남겨 놓은 셈이다.전기대 원서접수 마감결과 나타난특징은▶복수지원 기회최대 활용▶지원학과내 소신.안정.눈치지원 혼재▶수도권 지원편중으로 요약할 수 있다.올 전기대 지원상황을분석해본다.
◇복수지원 기회 최대 활용=지난해엔 본고사 실시 37개대 평균경쟁률은 3.5대1,비실시대학은 5.3대1로 편차가 컸으나 올해에는 본고사 실시 대학 평균경쟁률이 4.5대1로 치솟은 반면 비실시대학은 4.7대1로 떨어지며 편차가 줄었 다.
이는 본고사 실시 대학.과목수가 줄어든 만큼 부담도 줄어 본고사 적응력이 커진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입시일자 분산으로 복수지원 기회가 확대돼 가-나-다일 대학 선택때 본고사 실시 대학과 비실시 대학을 조화시키기 한결 쉬웠기 때문으 로 분석된다.그 결과 지난해 수험생 1명이 평균 2곳에 지원했으나 올해에는 대부분 최대 복수지원 기회인 3회를 십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됐다.또 입시일자간 경쟁률 편차도 전년보다 대폭 줄었다.
이같은 현상은 앞으로 엄청난 복수합격자 발생을 예고하며 복수.추가합격자의 대학간 대이동은 경쟁력이 없는 최하위권 대학의 존폐를 위협하는 결과로 나타나게 될 전망이다.물론 수시모집에다입시일자 강제분산제까지 도입되는 97학년도 이후 에는 이런 상황이 가속화될 게 분명하다.
◇소신.안정.눈치지원 혼재=전년 입시에서는 한 모집단위에 지원가능 수능성적 5점 안팎의 비슷한 성적을 가진 수험생들이 응시했으나 올해에는 그 폭이 10점 안팎까지 벌어진 것으로 입시기관들은 분석하고 있다.
즉 복수지원 기회가 확대돼 가고 싶은 곳에 소신지원하고 다른곳엔 성적에 맞춰 안정지원 한뒤 나머지 한곳은 안전핀으로 삼는추세가 드러났고 이에따라 배짱지원 여지가 사라졌다.
상위권 대학과 학과에 소신지원 추세가 뚜렷했으면서도 상당수 대학.학과에서 막판 소나기지원 현상이 사라지지 않은 이유다.
◇수도권 편중=수도권 집중현상이 심화돼 수도권 55개대는 5.8대1의 경쟁률을 보인 반면 지방 85개대는 3.82대1에 그쳤다.특히 명문대의 경쟁률이 크게 높아진 반면 부산.경북대의6개 모집단위가 미달사태를 빚으면서 평균경쟁률도 2대1을 웃도는등 지방 국립대가 대부분 저조했다.
이밖에 전년에 경쟁률이 높았던 대학및 학과는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낮았던 학과는 높아지는 「해거리」현상도 되풀이 됐다.
권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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