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뉴스] 서울 시내버스 체계 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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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다음달 초 9일간
서울에서 열리는 축제는
'하이서울 페스티벌'이다.

서울시 출판물을 파는 책방은
'하이서울 북스토어'다.

도심 관광지를 도는 버스는
'시티투어 버스'다.

숲을 가꾸자는 운동은
'서울 그린트러스트'이며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서울 도시개발공사는
'서울 하우징(SH)'이 됐다.

"할머니, 레드 버스 타고
광화문에서 내리셔서
블루 버스로 갈아타세요.

집 앞까지는 다시
그린 버스를 타셔야 해요"

오는 7월 바뀌는
서울 시내버스 체계는
손자보러 오시는 할머니에게
크나 큰 부담을 안겨준다.

외곽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급행버스는
붉은 칠에 레드의 'R'를,

시내에서 먼거리를 달리는
간선버스는 파란 칠에
블루의 'B'를 단다.

마을버스격인 지선버스는
녹색 외관에 그린의 'G'를,
도심을 도는 셔틀 버스는
노란 칠에 옐로의 'Y'를
달고 달리게 된다.

국제화된 도시,
동북아 허브 서울은 좋다.

하지만 요즘 서울은
'한국'은 없고
'국제'만 있는건 아닐까.

*오는 7월부터 서울 시내버스 체계가 대폭 개편된다. 버스 종류는'R''B''G''Y' 등의 알파벳 기호로 커다랗게 표시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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