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주요경기 전망-프로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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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국내 최고의 인기스포츠인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병자년 벽두부터 인기몰이에 나선다.프로야구는 8개구단의 전력차가 극도로 좁아져 숨가쁜 순위 각축이 예상되고 프로축구는 신생팀 삼성이 리그에 참가,현대.대우등 라이벌 대기업간의 치열한 자존심대결이 뜨거울 전망이다.이밖에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를 위협하며 최고의 인기스포츠로 떠오르고 있는 골프와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도전하는 테니스의 새해 전망을 들어본다.
올해 프로야구는 「자율」과 「스파르타식」이 정면충돌,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94년 LG,95년 OB의 우승으로 최근 프로야구의 커다란 흐름으로 자리잡아온 국내 프로야구의 「자율바람」은 올해 초창기한국프로야구를 이끌어온 「스파르타식 야구」의 거센 도전을 받게된다. 특히 「혼의 야구」라는 기치아래 정신력을 강조하는 백인천감독의 삼성은 김인식감독의 OB와 이광환감독의 LG,김용희감독이 이끄는 롯데와 「지휘체제의 우월성」을 겨루는 한판 승부를예고하고 있다.
「원조 자율야구」라던 김응룡감독의 해태도 이미 지난해부터 사실상 자율을 포기,강력한 관리지도체제로 팀 재건을 노린다.
또 한명의 「관리야구 신봉자」인 김성근감독도 쌍방울의 지휘봉을 잡아 중위권 도약을 위해 더욱 세차게 선수들을 몰아붙이고 있다. 이같은 지휘철학을 지닌 감독들의 「자존심 대결」도 전력차가 크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그러나 올해 프로야구 8개구단의전력은 뚜렷이 강약을 평할 수 없을 정도로 백중세를 이루고 있다.따라서 관리나 자율을 신봉하는 감독들의 용병술이 주목받는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군복무로 빠지는 선수가 많지 않다.또 군복무중인 스타플레이어는 속속 그라운드로 복귀하게 된다. 지난해 OB에 추월당해 다 지은 농사를 망쳤던 LG는 송구홍.유지현.박종호가 복귀하고 차명석.민원기등이 제대해 특유의 막강한 중간 계투진을 다시 구축,정상도전에 나선다.
선동열을 일본 주니치에 내준 해태도 이종범이 제대,전력이 강화될 전망이고 롯데도 투수 강상수와 박정태가 방위근무에서 돌아와 한층 안정된 전력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은 에이스 박충식과 최한경이 제대,마운드가 강화돼 2년연속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한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 기세다.
그밖에 93년 꼴찌에서 94년 2위,그리고 다시 95년 7위로 추락한 태평양은 현대로 간판을 바꾸고 「그라운드의 여우」김재박감독을 맞아들여 권토중래를 꿈꾸고 있다.
지난해 프로야구는 관중동원이나 내용에 있어 출범이래 가장 성공적인 시즌이었다.
올해 프로야구 8개구단의 전력차는 더욱 줄어들었고 각팀 컬러는 더욱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이에따라 애틀랜타 올림픽의 열기에도 불구하고 프로야구는 여전히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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