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품 대중화 위해 ‘경매상한가’ 필수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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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미술품투자카페(http://cafe.naver.com/investart)’에서는 미술품 애호가들이 직접 화랑, 오프라인 경매사, 국제아트페어, 전시회 등에서 구입한 작품과, 국내 최대 인터넷 미술품 경매사이트인 포털아트(www.porart.com)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작품 간의 가격 차이를 공개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한국을 대표하는 원로화가, 인기 화가, 북한 유명 화가, 해외 유명화가들의 작품 가격이 차례로 비교되면서, 검증된 작가들의 작품을 인터넷 경매를 통해 구입할 경우 오프라인 시장에서 구입하는 가격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미술품 애호가들 사이에 급속도로 퍼져가고 있다. 정보를 습득한 많은 미술품 애호가들이 앞다투어 미술품 구입에 나서면서 최근 인기화가, 원로화가의 작품들은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포털아트는 “지금까지는 인기화가나 원로화가가 소장해 온 재고 작품과 신작을 같이 소개했지만, 대부분의 인기화가 및 원로화가들의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최근엔 신작만 소개하고 있다”라면서 “현재 공급이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포털아트에 따르면 1개월 전엔 하루에 10점 이하의 작품이 경매상한가인 ‘즉시구매가’에 판매됐다. 지난 5월 2일 하루 동안 즉시구매가에 낙찰된 작품 수는 6점이었고, 이후 3일에는 1점, 4일 3점, 6일 9점, 7일 3점, 8일 2점 정도가 즉시구매가에 낙찰됐다. 하지만 판매 가격정보가 본격적으로 퍼져나간 5월 27일에는 24점이 즉시구매가에 팔렸고, 28일에는 21점, 29일에는 22점이 즉시구매가에 낙찰되었다. 6월에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하루 평균 20점이 넘는 작품들이 경매상한가에 낙찰되고 있다. 이처럼 품귀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미술품투자카페에서는 경매상한가 입찰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낙찰자를 정하자는 애호가들의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인터넷 경매를 통해 작품을 구입하고 있다는 한 회원은 “경매 준비로 들어가면 즉시구매가로 입찰이 가능하게 되어 있다 보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기다리지 않는 한 금방 경매가 종료돼 놓치고 마는 그림들이 많다”라며 “병원을 하다 보니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경매가 시작되는 점심 시간대에 시간을 놓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몇 시간만이라도 여유를 주는 게 어떨까 싶다”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포털아트 측은 “추첨을 통할 경우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지인들을 동원해 해당 작품의 즉시구매가에 입찰하는 고객이 많아지는 등 회원들이 더 불편을 겪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라면서 “유일한 방법은 경매상한가를 없애고 경매를 하는 방식이지만 그럴 경우 가격이 너무 올라가 포털아트가 추구하는 미술품 대중화와는 거리가 생기게 된다”라며 이해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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