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영(鄭世永)현대그룹 전회장이 회장직을 물러나면서 심경의 일단을 밝혔다.鄭 전회장은 29일 오후 자신의 터전인 현대자동차 종무식에서 자동차 명예회장이 됐지만 부득이한 경우 자동차 경영에 간여하겠다는 뜻도 나타냈다.
전격적인 그룹회장 교체 하루뒤인 이날 鄭 명예회장은 이번 인사에 대해 『다행한 일』이라며 말을 아꼈지만 많은 감회가 서린듯 가끔 말을 멈추기도 했다.
鄭 전회장은 『금년말로 28년간(자동차에서)사장,회장을 맡아오다 명예회장으로 가게 됐다』면서 『나이도 많거니와 세대교체돼야 한다는 점에서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자동차 명예회장으로서 무엇을 할것인가에 대해 그는 『가능한 한 현업에 간섭하지 않겠지만 회사가 잘 안된다면 간섭하겠다』고말했다.잘되는 한 자동차 경영자에게 싫은 소리를 안하겠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鄭 전회장은 자신의 아들인 몽규(夢奎)씨의 회장승진등이번 인사에 대해 한 자락의 소회를 피력했다.그는 30대인 몽규씨의 회장 승진이 『자신의 의사가 아니었다』는 말을 두번 반복했다. 鄭 전회장은 『제 의사는 아니지만 제 아들인 정몽규부사장이 회장으로 올라섰다.아직 연소하니까 앞으로 더 수련을 쌓고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이어 그는 『세상일이 마음대로 안된다』는 말로 자신의 느낌을 전달했다 .
박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