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號선원 5명 北서 귀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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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지난 5월30일 서해상에서 북한군에 나포당한 후 7개월간 억류됐던 제86우성호 선원 5명과 사망한 선원 3명의 유골이 26일 오후4시 판문점을 통해 돌아왔다.
선원들은 군사정전위원회 소속 북한 인민군 장교 인솔로 판문점북측지역인 판문각을 나서 군사정전위 회의실과 유엔군측 일직 장교회의 사무실 사이 통로를 이용,군사분계선을 넘어 귀환했다.
유엔사측과 북한군측은 이날 오전10시 군사정전위 비서장급 회의에서 유엔사측 옴스대령과 조선인민군 대표부 박임수대좌가 참석해 선원송환절차 등을 논의했다.
〈관계기사 21,23면〉 항해사 신흥광씨 등 숨진 선원 3명의 유골은 북한적십자회 요원으로 보이는 3명의 요원들이 군사분계선 상에서 대한적십자사 요원 3명에게 넘겼다.이날 귀환한 박재열씨는 『북한체류중 큰 고생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이병소씨는 『북한에 서 조사받는 동안 여관에서 생활했으며 가혹행위는일절 없었다』고 말했다.생존 선원들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밖에있는 남북회담사무국 전방연락사무소로 이동해 가족들의 품에 안겼으며 건강체크와 북한 억류기간중 활동에 대해 조사받았다.
선장 김부곤(金富坤.34)씨는 송환직후 판문점 남북회담사무국전방연락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5월30일 항해미숙으로 북한 영해를 침범해 도주중 북한경비정의 총격을 받아 선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은 북한 억류중 병사했다』고 말했다.그는 또 지난 9월25일 평양에서 납치된 우성호 선원들이 우리측 당국을 비난하는 기자회견을 가진 것과 관련,『북한측에서 시켜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판문점=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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