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케이블 TV 진행맡은 박재동 화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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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누구에게나 TV출연은 참 재미있는 일입니다.저도 즐겁습니다.녹화를 마치면 어머니께 전화를 드려 언제 TV에 나온다고 꼭알려드리죠.』 이따금씩 TV대담 프로그램에나 모습을 드러내던 한겨레신문 박재동(43)화백이 케이블TV 고정출연자로 나섰다.
박화백은 만화전문채널 투니버스(채널38)의 애니메이션 소개 프로그램 『애니월드』(매주 화요일 밤8시30분)의 진행을 맡고 있다. 지난 초가을 투니버스로부터 출연제의를 받은 뒤 처음엔 거절했다.하지만 꼭 한번은 직접 해보고 싶었던 것이 애니메이션프로그램이었고 결국 출연을 수락하게 됐다.
『워낙 바쁜 시간을 쪼개 쓰는 일이라 무척 힘들기도 합니다.
신문이 나오지 않는 날에 몰아서 한꺼번에 13회분의 촬영을 다끝냈습니다.』 그는 욕심이 많다.줄거리가 있는 만화를 하나 그려보고 싶기도 하고 만화영화를 만들겠다는 생각도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소중한 꿈은 짤막하면서도 메시지가 풍부하게 담긴 만화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또 MBC의 신년특집 명사초청 퀴즈쇼에도 출연할 예정이다.촬영이 힘들기는 하지만 「값싸게」여기저기 얼굴을 내미는게 아닌한 TV출연은 은근히 기대되는 일이란다.
『일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출연 기회는 마다하지 않겠습니다.특히 만화와 일반인들이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라면 놓치지않을 생각입니다.』 박화백은 자타가 공인하는 「만화광」.그의 사무실을 찾았을 때도 그는 전화를 받으며 잔뜩 웅크린채 만화를그려대고 있었다.
『어쩔 수 없는 그림쟁이라 흰 여백만 보면 펜이 움직인다』며싱거운 미소를 짓는다.
박화백의 부인은 최근 『너에게 나를 보낸다』등의 영화에 단역으로 등장해 화제가 됐다.
『이해심 많은 남편이라고 점수도 따고,아내가 돈도 버니 가계에 보탬도 되고 일석이조 아닙니까.』 박화백이 늘어놓는 아내의문화활동에 찬성하는 이유들도 그의 만화만큼이나 솔직했다.
글=권혁주.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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