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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 제주 거문오름 생태관광 새 명소로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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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 전경, 해발 456.6m로 말굽형 분화구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 제공]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제주의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가 생태체험관광의 명소로 만들어진다.

제주도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자리잡은 기생화산인 거문오름(사진)을 활용한 생태관광 상품을 개발,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우선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 거문오름 일대에서 첫 국제트레킹 대회를 열 예정이다.

다음달 2일부터 8월 말까지 수시로 트레킹 행사를 열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

거문오름 일대 10.5㎞를 탐방하는 이 상품은 화산 분출로 형성된 거문오름의 독특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테마상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식나무·붓순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는 제주 특유의 ‘곶자왈’(천연원시림지대) 자연생태와 일제시대 때 일본군이 만든 진지형 동굴 등도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첫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대회 개막식은 다음달 5일 열릴 예정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거문오름 정상에서 열린다.

도는 다음달 1일 오전 5시 거문오름 정상에서 첫 ‘거문오름 일출제’를 열고, 관광객과 도민에게 거문오름의 가치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거문오름 생태탐방 상품을 일본 관광객에 집중 홍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

이달 중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트레킹 코스를 정비하고, 안내판 등 안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오승익 제주도 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거문오름의 풍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가치를 알려 나가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어가겠다”며 “거문오름이 거느리고 있는 용암동굴도 모형 등의 방법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은 한라산에서 북동쪽으로 20여㎞ 떨어진 곳에 있다. 해발 456.6m로 말굽형 분화구를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 분출된 용암류들은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북동쪽 방향으로 해안선까지 도달했다. 그 과정에서 벵뒤굴·만장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 20여개의 많은 용암동굴을 발달시켜 제주도내에선 최대의 용암동굴 집단 분포지다. 학술적 가치가 높아 2005년 1월 거문오름이 천연기념물 444호로 지정됐고, 거문오름 지하구조를 형성하는 만장굴 등 용암동굴계가 지난해 6월 한라산·성산일출봉 등과 함께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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