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거문오름 전경, 해발 456.6m로 말굽형 분화구를 갖추고 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는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자리잡은 기생화산인 거문오름(사진)을 활용한 생태관광 상품을 개발, 7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도는 우선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을 기념, 거문오름 일대에서 첫 국제트레킹 대회를 열 예정이다.
다음달 2일부터 8월 말까지 수시로 트레킹 행사를 열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한다.
거문오름 일대 10.5㎞를 탐방하는 이 상품은 화산 분출로 형성된 거문오름의 독특한 지질구조를 관찰할 수 테마상품으로 만들어질 예정이다.
또 식나무·붓순나무 등이 군락을 이루는 제주 특유의 ‘곶자왈’(천연원시림지대) 자연생태와 일제시대 때 일본군이 만든 진지형 동굴 등도 체험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첫 거문오름 국제트레킹 대회 개막식은 다음달 5일 열릴 예정이다.
세계자연유산 등재 1주년과 제주특별자치도 출범 2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도 거문오름 정상에서 열린다.
도는 다음달 1일 오전 5시 거문오름 정상에서 첫 ‘거문오름 일출제’를 열고, 관광객과 도민에게 거문오름의 가치를 알려 나갈 계획이다.
한편 제주도 세계자연유산관리본부는 거문오름 생태탐방 상품을 일본 관광객에 집중 홍보,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선다.
이달 중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트레킹 코스를 정비하고, 안내판 등 안전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오승익 제주도 자연유산관리본부장은 “거문오름의 풍광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제주의 세계자연유산 가치를 알려 나가는 관광자원으로 만들어가겠다”며 “거문오름이 거느리고 있는 용암동굴도 모형 등의 방법을 통해 관광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양성철 기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거문오름은 한라산에서 북동쪽으로 20여㎞ 떨어진 곳에 있다. 해발 456.6m로 말굽형 분화구를 갖추고 있다. 이 곳에서 분출된 용암류들은 지표의 경사면을 따라 북동쪽 방향으로 해안선까지 도달했다. 그 과정에서 벵뒤굴·만장굴·김녕굴·용천동굴·당처물동굴 등 20여개의 많은 용암동굴을 발달시켜 제주도내에선 최대의 용암동굴 집단 분포지다. 학술적 가치가 높아 2005년 1월 거문오름이 천연기념물 444호로 지정됐고, 거문오름 지하구조를 형성하는 만장굴 등 용암동굴계가 지난해 6월 한라산·성산일출봉 등과 함께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