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佛국영철도공사 새사장 로이 르 플로-프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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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프랑스 정부는 최근의 파업사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해온 국영철도공사(SNCF)를 정상화하기 위해 로이 르 플로-프리장(52.사진)전 국영가스공사(GDF)사장을 20일 새 사장으로 임명했다. 플로-프리장 신임사장은 좌파 사회당(PS)계열의 경영인으로 분류되고 있으나 우파정부에서 「탁월한 조정 및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이례적으로 발탁됐다.
프랑스 그르노블의 이공대학과 미국 미주리대학에서 수학한 그는20여년 동안 굵직한 국책기업들을 맡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1~82년 피에르 모루아 내각에서 산업부 차관을 역임한 바있는 그는 82년 화학 및 제약회사인 롱-플랑의 회장을 지내다86년 우파정부가 들어서면서 물러났다.
이어 88년 다시 좌파가 정권을 잡자 정유사인 엘프-아키텐의회장에 기용돼 이 회사를 에소.셸에 이은 세계 3위의 정유사로끌어올렸다.
93년 우파인 발라뒤르 정부가 출범하면서 엘프에서 물러난 그는 정부와 정치적 성향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국영가스공사회장에 올라 한때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에 다시 SNCF 회장에 임명된 데 대해 「화려한 재기」라는 관측과 함께 「희생양」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무엇보다도 일단 진정되기는 했지만 언제라도 재발할 수 있는 철도파업을 막아야 하는 부담과 만성적인 적자의 해소는 누구라도 풀기 힘든 난제이기 때문이다.
93년 77억프랑,94년 82억프랑,그리고 올해 120억프랑등 매년 엄청난 적자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SNCF는 대수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인원감축에 대한 종업원들의 반발로 손을 쓰지못하고 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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