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롯데복지재단 이사장 노신영 前총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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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비자금 사건으로 기업들이 도매금으로 욕을 먹고 있지만 기업은 경제의 기관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그런 점은 알려져야 나라의 균형감각이 잡힐 게 아닙니까.』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인 盧信永 전국무총리는 21일 재단 기금을 50억원에서 70억원으로증액 발표한 직후 기자와 만나 『辛格浩 롯데회장은 가급적 표면에 나타나는 것을 꺼리고 있지만 나는 기업이 잘하는 일은 제대로 알려야 한다고 辛회 장에게 건의한다』고 말했다.
기금을 늘린 배경에 대해 盧이사장은 『비자금 사건으로 손상된그룹 이미지를 치유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전제한뒤 『사회의그늘진 구석을 보살핀다는 辛회장의 의지』라고 말했다.
재계는 보수적인 롯데그룹내에서 盧이사장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대해 그의 위상강화와 관련,주목하고 있다.
국무총리직을 떠난뒤 6년만인 작년 8월 롯데복지재단이사장에 취임한 盧이사장은 4개월전부터는 辛회장의 고향에 지원하는 「삼남장학회」기금 400억원까지 관리하고 있다.
盧이사장은 『내가 하는 일은 어디까지나 복지재단에 한정되며 기업일은 모른다』고 애써 자신의 역할을 축소했다.그러나 辛회장은 국내 체류때 盧이사장과 광범한 의견을 나누고 있으며 비자금파문때 盧이사장의 조언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요즘 盧이사장은 롯데 신입사원들에게 특강을 통해 『辛회장은 국내에서 얻은 이익은 모두 국내에 재투자,한푼도 외국에 갖고 가지 않는다.롯데에서 일하면 앞으로 보람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盧이사장은 22일 백령도의 해병대등 3개 부대를 방문,위문품을 전달했으며 외국인 근로자,정신대할머니와 원폭 피해자등에게도 지원할 계획이다.또 내년에는 「그늘진 곳」을 찾아 의료진을 파견할 예정이다.
「그룹 얼굴」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을 뒷받침하는 일들이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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