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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문학 해외진출 돕겠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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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이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해외로 진출할 길이 활짝 열렸습니다."

피터 올슨 랜덤하우스 회장은 1일 '랜덤하우스중앙'이 한국의 우수한 문학 작품을 미주.유럽 등에 널리 알리는 통로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랜덤하우스는 세계적 미디어 그룹인 베텔스만의 계열사로 세계 최대 규모로 단행본을 내고 있으며, 지난 1월 중앙일보 미디어 네트워크(JMN)의 자회사인 중앙M&B와 지분 50대 50으로 '랜덤하우스중앙'을 설립했다.

랜덤하우스중앙 이사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올슨 회장은 "한국 출판계에 '해외 자본이 출판 시장을 장악하려 한다'는 기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는 단지 주주 또는 투자자일 뿐으로, 인력을 파견해 경영에 간섭하거나 한국 출판시장을 특정한 방향으로 유도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랜덤하우스중앙이 랜덤하우스의 출판 노하우를 활용해 보다 좋은 책을 만들고, 이러한 책이 한국 출판시장의 변화를 선도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국 작가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일에 랜덤하우스가 직접적으로 기여할 방법은 없지만, 한국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세계 무대에 알리고 그들의 책을 출판하는 일에는 앞장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슨 회장은 랜덤하우스중앙의 지금까지의 경영 성과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인력 운용과 마케팅 능력이 뛰어난 최고의 파트너를 골랐다는 점을 확인했고, 최근 베스트셀러 최상위권에 랜덤하우스중앙의 책이 두권 들어 있어 더욱 흐뭇하다"며 "앞으로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추가 투자를 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의 투자 규모에 대해서는 "기업 비밀"이라고 했다.

베텔스만 그룹의 아시아지역 본부장도 겸하고 있는 올슨 회장은 "향후 중국 출판시장이 개방되면 한국과 일본을 포함한 3국의 출판시장이 세계에서 가장 장래성 있는 시장이 될 것"이라며 "랜덤하우스중앙이 이러한 시장 변화의 중심에 서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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