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 이동찬회장 퇴진-이웅열 부회장 승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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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이동찬(李東燦)코오롱그룹(73)회장이 회장직을 장남 이웅열(李雄烈.39)부회장에게 물려주고 자신은 명예회장으로 경영일선에서 손을 뗀다.
이동찬명예회장은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李부회장이 지난 10여년간 그룹회장을 위한 충분한 경영수업을쌓아온데다 나를 능가하는 경영능력을 지녔다고 판단해 회장직을 물려주기로 결심했다』면서 『18일 사장단회의에서 李부회장을 신임회장으로 이미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李회장은 이에따라 지난 18일부터 코오롱그룹 경영권을 승계받았으나 공식취임식은 내년 1월29일 가질 예정이다.
이로써 지난 2월 LG그룹 구본무(具本茂)회장이 경영권을 이어받는등 국내 30대그룹중 창업 3세가 회장직함을 물려받은 그룹은 2개로 늘어났다.
李명예회장은 『이웅열회장의 새로운 그룹경영진이 내년부터 지금까지 섬유중심의 사업구조에서 과감히 벗어나 이동통신.유통.생명공학등 새로운 사업영역에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쳐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1월 이후에도 오준희(吳準熙)부회장등 최근 그룹 부회장으로 추대된 3명의 원로경영인들과 함께 새 회장의 경영자문은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 명예회장은 사실상 지난 48년간의 기업인 생활을 마감한데이어 내년 2월께 현재 맡고 있는 경총회장과 골프협회 회장도 사임할 계획이다.李명예회장은 경총및 골프협회 회장직 사임과 관련,『10여년이 넘게 맡고 있는 두 협회 회장직 도 이제는 참신하고 능력있는 후임자에게 넘겨 줄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2월 임기가 만료되는 경총회장의 경우 최근 재계인사가 젊어지는 추세를 감안해 비교적 나이가 젊고 융화력이 강한 기업인 서너명을 대상으로 취임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코오롱그룹은 내년 새회장의 취임식을 앞두고 최근 코오 롱건설과 엔지니어링,세이렌과 한국염공의 합병을 추진하는등 계열사 사업구조조정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과감한 발탁및 능력주의인사를 골자로 하는 신인사제도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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