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시조대상>제14회 심사평-연말 壯元 부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예년에 비해 응모작품의 수준이 질적으로 높았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금년의 경우 많은 작품들이 최종 심사에 올라 우열을 가리기 힘든 경쟁을 치러야만 했다.김승호씨의 『도요지(陶窯地)에 와서』,김진희씨의 『겨울 동정(動靜)』,김동호씨의 『빈 날』,양한민씨의 『풀에 대하여』,김성영씨의 『설행(雪行)』 『진주성(晋州城)의 가을』,그리고 장원으로 뽑힌 윤현자씨의 『풍경』등의 작품이 그러했다.어느 작품을 뽑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작품을 다루는 솜씨가 능숙했고,현대 시조의 또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는 다양한 실험정신이 또한 돋보였다.특히 마지막까지 장원작과 경합을 벌인 김성영씨의 작품들은 심사과정에서 오랜 시간 숙고의 대상이 되었다.그만큼 탄탄한 시적 성숙도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군데군데 시어의 중첩이 눈에 거슬렸으며 기존 시조의 상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종합적인 의견으로 장원의 영광은 윤현자씨의 『풍경』에 돌아가고 말았다.
장원작품 『풍경』은 건강한 시어의 구사와 함께 사물에 대한 인식의 깊이가 돋보였다.
〈심사위원 조오현.박시교.정해송.지성찬.박기섭〉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