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장외악재 장기화로 투자자이탈 가속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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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주가는 과연 어디로 가는 것일까.연일 추락행진을 벌이고 있는주가는 마침내 종합주가지수 900선을 아래로 깨고 내려왔다.이쯤되면 기술적 반등이라도 나올 법한데 주가는 이에 아랑곳 않고속절없이 떨어지기만 한다.증시관계자들은 『비자 금파문과 5.18특별법제정으로 이어지는 정국불안과 내년도 경기급랭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고 있다』며 아예 전망 자체를 기피하고 있다.여기에 최근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는 설이 나오고부터는 외국인과 일반투자자의 매도가 늘어 주가하락을 더욱부추겼다.
정종렬(丁鍾烈)신영증권 상무는 『정치문제에서 비롯된 장외악재가 장기화된데다 경기연착륙과 종합과세 회피자금의 증시유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최근 주가하락의 원인을 분석한다.이같은 악재요인 들이 겹치면서기관투자가들은 아예 손을 놓고 있고 일반투자자 역시 신규투자는말할 것도 없고 보유 주식을 팔 기회만 노리고 있다.
15일 주식시장에서 오전 한때 지수 900선이 붕괴된 이후 일부 기관들의 개입으로 주가가 회복되는 기 미를 보였지만 오후들어 일반투자자들의 대기성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다시 밀린 것이 그 좋은 예다.
최근 장세를 주도해왔던 보험주나 정보통신.제약주처럼 경기관련주들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향후 장세전망을 어둡게 하는 것들이다.올해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의 대부분이 경기관련주인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은 내년도 경기에 대해 이 미 결론을 내린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관계자들이 앞으로 기술적인 반등으로 주가가 소폭 오를 수는 있지만 당분간 하락기조를 벗어나기 힘들다고 보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박용선(朴龍鮮)선경증권 조사실차장은 『기술적 반등이 있다고 해도 930선이상은 어렵다』고 전망한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어차피 올해 연말장은 없지만 내년 총선(4월)이전에 외국인투자한도확대등의 조치가 이루어지면 주가가 회복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한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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