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선동열 스카우트 4파전 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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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어디로 가나.
13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레이 포인테빈트 국제담당부사장이 해태 구단을 방문,노주관사장과 협상을 벌였다.
이상국해태단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는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선동열을 스카우트하고 싶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 왔다고한다.이제 선동열을 둘러싸고 스카우트 싸움을 벌이게 된 구단은4개로 늘어났다.모두 「내게로 오라」는 식이다.
전권을 쥐고 있는 노주관사장은『이번주까지 4구단과 최종 협상을 끝내고 늦어도 오는 20일까지는 선동열의 진로를 최종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노사장은 레드삭스측과의 협상이 끝난뒤 제의받은 액수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하지만『이제까지 일본팀들의 조건에 비해서는 다소 밑돈다』고 밝혔다.레드삭스는 주니치 드래건스의 24억원,오릭스 블루웨이브의 20억원보다 밑도는 액수를제시한 것이다.
포인테빈트부사장은「메이저리그」라는 명분을 강조했다.『야구가 이를 수 있는 최정점이 바로 메이저리그』라며『일본에서 150만달러(약 12억원)를 받던 노모 히데오(LA다저스)가 왜 11만달러(약 8,800만원)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진 출했는지 생각해 보라』고 했다.해태가 선동열을 진짜 영웅으로 만들고 싶으면 메이저리그로 보내 달라는 것이다.
요미우리가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되면「돈 싸움」이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해태가 바라고 있는 것이다.
선동열의 행로는 12일 오릭스가『20억원 이상일땐 물러나겠다』고 밝힘에 따라 주니치쪽으로 다소 기울었다.그러나 13일 요미우리의 등장과 보스턴 레드삭스의「메이저리그 유혹」은 해태측의카운트다운을 늦추고 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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