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세 女골퍼 건재과시-일본 오카다 세계최고령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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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여자 나이 50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늙었다고 하긴엔 너무젊고 젊다고 하기엔 너무 많은 나이.
올해 51세인 일본의 오카다 미치코(사진)가 세계 최고령 우승기록을 수립해 화제다.오카다는 지난달 19일 끝난 다이오세이시골프대회에서 정확히 50세 312일의 나이로 우승했다.
오카다는 24세나 어린 마쓰자와 지카코와 시소끝에 마지막 18번홀에서 5짜리 버디퍼팅으로 역전우승하는 투혼을 발휘,갤러리들의 박수갈채를 한껏 받았다.
69년 일본여자프로 1기생으로 프로에 입문한 오카다는 통산 10승에 2억9,000여만엔(약 22억원)을 벌어들여 통산상금랭킹 16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꾸준한 기량을 발휘해왔다.
오카다는 지난해 상금랭킹 54위에 머물러 프로데뷔후 처음으로시드권을 상실,충격을 받았다.이 「사건」이 오카다의 투지를 자극,결과적으로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이 사건후 오카다는 매일 아침 조깅을 하며 체력을 단련했고 대학 야구부의 동계훈련에도 동참,20대 젊은 선수들과 똑같이 훈련했다.찬 바람이 어깨를 스칠 때면 「어리석은 짓」이라는 후회도 들었으나 이를 악물고 극복했다.
그러나 나이에 따른 체력저하는 어쩔수 없었다.특히 거리가 나질 않았다.
부족한 비거리를 만회하기 위해 드라이버를 티타늄으로 바꿨다.
20,30대 젊은 선수에게 뒤지는 20~30야드의 거리차는 정확한 아이언샷 연습으로 만회했다.
『앞으로 10년은 더 뛸겁니다.물론 우승도 몇차례 해야죠.』30대 중반에 들어서면 벌써 조로현상이 나타나는 국내여자프로들에게 오카다의 집념은 귀감이 되고 있다.
김종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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