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貨 내년 弱勢기조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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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현재 달러당 1백엔대인 엔화가 내년 하반기에는 더 약세를 보여 100~110엔대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주최한 환율전망 국제심포지엄에서 일본 노무라(野村)연구소의 진구 다케시 선임연구위원과 미국 와튼계량경제연구소(WEFA)의 제임스 버틀 박사는 모두 엔화의 상대적 약세를 예상했다.
이같은 예상은 우리 수출에 도움이 되는 엔화강세를 내년에는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이어서 업계와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요청된다. 구체적으로 엔화환율이 내년 상반기중 90엔대로 절상됐다가하반기에 다시 100엔대에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한 진구위원은 그 근거로 ▶일본정부의 대규모 재정투자와 올해의 엔화약세 효과가 내년 상반기에는 일본의 경상 수지 흑자 확대로 나타날 것이지만 ▶하반기에는 시장개방에 따른 수입확대로 흑자규모가줄어들 것임을 들었다.
반면 미국경제는 내년에도 2.5% 내외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돼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통화관리의 고삐를 풀지 않을 것이므로 미국 장기금리의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틀 박사도 내년 엔/달러 환율을 4가지 시나리오로 예상하면서 미.일 중앙은행의 지속적인 시장개입으로 환율이 안정돼 금리차를 노린 일본자본이 미국으로 옮겨감으로써 달러당 110엔대에서 엔화값이 안정되는 시나리오가 가장 현실성이 높 다고 예상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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