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인테리어 공간활용도 높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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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주택인테리어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소품을 이용한 치장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최근에는 공간구조를 다양화하고 전통적이고 자연적인 형태를 도입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
11일까지 서울서초동 예술의전당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95 대한민국 인테리어 대전」에서도 공간활용도를 높인 주택인테리어가 집중적으로 선보여 이같은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이 전시회에 출품된 인테리어작품은 대부분 공간의 실용화와 소재의 다양화를 통해 한낱 장식효과에 그치지 않고 보다 편리하고심미성 높은 실내꾸미기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 주택업계에서 최근 새로 시도하고 있는 인테리어도 생활스타일을 고려,실용성 높은 공간설계와 마감재 다양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대우건설의 경우 테마인테리어제를 도입,지역별.생활스타일별로 인테리어를 세분화시키고 있는데 바닥을 높여 좌식(座式)식탁을 도입하는등 전통생활양식의 현대화에 바탕을 둔 인테리어가 중심을이루고 있다.
현대건설이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계동 현대주택문화관에서 전시하는 주부설계안에서도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
현대건설이 이번 공모전에 출품한 700여 주부들의 취향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개 취침용으로만 사용되는 안방을 작게 만들어 북쪽에 배치하는 대신 낮에 활용도가 높은 아이들 방을 남향에 크게 배치하는등 변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실용성이 없는 욕조를 없애고 샤워부스를 설치한다든지 주방을 남향에 배치하고 방의 문턱을 없애려는 것도 두드러진 변화의 예다. 현대건설은 이같은 취향변화를 차세대 아파트 설계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선경건설.청구등은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가족구성원의 변화를 감안,가변형벽체로 공간구성을 신축적으로 변화시키는 인테리어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최근의 인테리어 경향은 툇마루나 현관 입구의 실내정원,베란다의 장독대 설치등 전통적 주거공간을 집중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와함께 수납공간을 다양하고 넓게 확보하려는 욕구도 나타나고 있다.
대우건설은 세탁공간을 다용도실에서 욕실로 옮기는 대신 다용도실은 수납공간과 보조주방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이밖에 LG건설과 삼성건설등 대부분의 업체들도 수납공간을 최대로 확보하고 현관과 발코니에 정원을 설치,자연적 분위기를 강조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있다.
이광훈.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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