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 노조 '독자노선'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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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현대중공업노조는 31일 "선명성과 투쟁위주의 구시대적 노동운동 방식을 벗고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는 새로운 노동조합 활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탁학수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총 금속연맹이 지난 26일 현중 노조를 제명 결의한 것은 비민주적이고 반노동자적 폭거"라며 "금속연맹이 징계를 철회하지 않으면 조합원의 뜻에 의해 새로운 노동운동을 펼쳐나가기 위한 대안 세력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독자노선을 걷겠다"고 밝혔다.

탁 위원장은 또 "금속연맹의 징계 결정에 관계 없이 앞으로 노동운동은 노동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큰 틀의 노동조합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탁 위원장은 "금속연맹이 현중 협력업체 노동자 박일수 씨 분신자살에 대한 현중 노조의 확인도 않고 징계를 결의해 현중노조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분신대책위가 분신사태를 정치적 입지 강화와 전국적 투쟁의 불씨로 악용하려는 의도를 드러내 별도 진상조사 대책위를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중노조는 금속연맹이 징계철회 및 공개사과와 분신대책위 관련자들를 징계할 때까지 연맹비(월4860만원)납부를 중단하고 상급단체의 모든 사업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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