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호컴,우선株 보통株로 전환-상장사론 처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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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우선신주를 발행해 이미 발행된 우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길이 열렸다. 청호컴퓨터는 4일 서울종로구부암동 부암아트센터빌딩 지하1층강당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보통주로 전환가능한 우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기발행 우선주 1주당 0.75주의 비율로 전환우선주를 발행,우선주 주주에게 교 부하기로 결의했다. 상장기업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보통주주들의 큰 반발없이 이번 주총이 마무리됨으로써 조건이 비슷한 다른 기업들에서도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청호컴퓨터가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는 방법은 두단계로 이뤄진다.우선 기발행 우선주를 주당 0.75주의 비율로 병합한 다음 병합된 우선신주에 대해 보통주로의 전환권을 부여하는 것.이를 위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보통주전환권을 갖는 우 선주를 발행할 수 있도록 정관을 변경하고 우선주 병합에 따른 자본감소에 대한 승인도 받는 절차를 밟았다.
이에 따라 청호컴퓨터의 자본금은 3억2,756만원 감소하며 현재 우선주 1주를 소유한 투자자는 내년 3월 병합절차가 마무리되면 보통주 0.75주로 전환할 수 있다.청호컴퓨터 관계자는병합비율은 발행시점의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8 5% 수준이었던 점과 보통주 전환을 결의하던 지난 10월말 우선주 주가가 보통주의 65% 수준이던 점을 감안해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청호컴퓨터 지대섭(池大燮)회장은 이날 임시주총에서 『자본금 감소로 주당순이익(EPS)과 주당순자산가치(BPS)등 각종 지표들이 호전되고 우선주에 대한 추가배당 압박도 없어져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주에 대한 배려로 올 해에는 예년수준(5%)보다 높은 주식배당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실제로 청호컴퓨터는 지난 10월17일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을 결의한 후 우선주뿐만 아니라 보통주도 강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청호컴퓨터의 우선주 전환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됨에 따라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에 따른 대주주의 지분변동이 크지않은 상장회사들의 보통주 전환 시도가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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