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정국-全씨성명 野표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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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검찰의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와 全씨의대국민성명을 통한 정면도전 선언에 야권 또한 충격을 받은 모습이다.국민회의는 즉각적인 논평을 유보한채 특검제 도입을 거듭 강조하는 신중론을 폈고,자민련은 『또 하나의 불 행한 사태의 시작』이라며 우려를 나타냈다.이에 비해 민주당은 검찰의 조치를환영하고 원색적으로 全씨를 집중 성토하며 즉각 구속을 촉구해 대조를 이뤘다.
…국민회의는 검찰의 全씨 구속영장청구에 대한 반응을 자제하고있다.박지원(朴智元)대변인은 영장이 떨어질 때까지 논평을 유보하며 『좀 더 기다려보자』고 말했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TV로 全씨 담화내용을 시청했으나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고 朴대변인이 전했다.
朴대변인은 『굳이 언급한다면 全씨의 말은 국민에겐 통하지 않는 말이지만 金대통령에게는 할 말을 한 것 같다』고 말해 全씨가 성명에서 제기한 「반란세력과의 야합론」을 들어 현정부의 정치적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
그는 그러나 『우리당 기본입장은 12.12,5.17,5.18은 법에 의해 준엄한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이라며 『이번사건수사는 기소유예와 불기소 처분을 내린 현 검찰에 맡길 수 없으므로 특별법 제정과 특검제도입으로 철저한 수사와 그 결과에 따라 법에 의한 엄정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
…민주당 이규택(李揆澤)대변인은 『全씨에 대한 신속한 구속영장 집행은 국민과 역사에 정면 도전하는 오만방자한 태도로 그들의 후안무치한 면면을 볼 때 적절한 조치』라고 신속한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도 全씨를 『제2의 쿠데타』『국민에 대한 반역』『살인마의 처단을 요구한다』는 극언을 구사하며 全씨를 비난.
원내대책을 협의하기 위해 열린 민주당 의총은 全씨의 대국민성명이 나오자 예산안 처리대책보다 全씨의 성명을 비난하는 성토장으로 변했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총재는 논평요구에 『全씨가 다 얘기하지 않았느냐』고 한마디로 잘라 말했다.구창림(具昌林)대변인은 『金대통령이 특별법 제정을 지시해 놓고 국회에서 특별법을 제정하기도 전에 全씨를 긴급소환함으로써 全씨의 반발을 자초한 것』이라면서 『또하나의 불행한 사태가 시작되는게 아닌가 심히 우려된다』고 논평.
조부영(趙富英)총장은 『5공청산당시 정치지도자들이 합의해 全씨에게 면죄부를 준 것은 사실』이라며 『사법적인 결론이 남아 있다는 이론도 있을 수 있지만 전직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역사적판단에 남기는 것 또한 한 방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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