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총학, '美 쇠고기 재협상' 동맹휴업 공식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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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총학생회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 재협상을 위한 총투표 결과에 따라 5일 하루 동안 동맹휴업에 돌입한다고 4일 밝혔다.

총학은 이날 오전 10시 학생회관 4층 문화인큐베이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투표 개표 결과를 비롯,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재협상 요구와 함께 장관 고시 철회, 동맹 휴업 등 입장을 밝혔다.

전창열 총학생회장은 "투표의 참여한 51.61%의 학우 중 89.25%의 학우들이 한미 쇠고기 재협상 요구 및 장관 고시 철회요구를 위한 서울대 총학생회의 광범위한 활동에 지지를 표명했다"며 "학우들의 뜻을 받아 한미 쇠고기 재협상과 장관 고시 철회를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또 서울대 여학생이 전경의 군홧발에 머리를 짓밟힌 사건과 관련, "피해 학우의 향후 대응에 최선을 다해 힘을 보탤 것"이라며 현 정부의 공식적 사과와 함께 어청수 경찰청장의 퇴진을 요구했다.

앞서 총투표 과정에서 본부 측이 투표인 명부 제공을 거부함에 따라 개표 진행에 차질을 빚은 것과 관련해서는 "학생 자치에 대한 명백한 침해 행위이자 학생들에 대한 도전"이라며 "본부의 사과를 받아내기 위해 이장무 총장과의 면담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그러나 동맹휴업 이후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는 밝혔지만,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을 위한 총학 차원의 구체적인 대응과 행동 방향에 대해서는 명확히 제시하지 못했다.

동맹휴업 이후 미국산 쇠고기 재협상 요구를 위한 행동 방향에 대해서는 "여러 상황 변화에 따라 다양한 협의를 통해 광범위한 활동을 융통성 있게 할 예정"이라며 "일단 서울대 학생 대표해 서울대 학우들과 함께 집회에 참가해 규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기간 중 실시되는 동맹휴업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에는 "총투표를 통해 미국산 쇠고기 문제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답했고, 타 대학과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필요에 따라서 함께 할 수 있다"는 반응이었다.

이와는 별도로 학생들의 적극적인 동맹휴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서울대생들이 학내에서 3보1배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광우병 서울대학교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오전 본부를 시작으로 학관 등을 돌며 '서울대학교 동맹휴업 성사 호소를 위한 3보1배'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동맹휴업이 바로 코앞이지만 총투표를 위한 대중여론전은 매우 부족하다"며 "공교롭게도 시험 기간과 겹쳐 동맹휴업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있을 학우들에게 거리로 나가자고 호소하고자 3보1배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서울대 학우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투쟁의 시작을 중, 고등학생들이 책임지고 전국의 국민들이 그 촛불을 이어갔다면 이제 대학생들이 일어나야 한다"며 "서울대인 6.5 동맹휴업을 성사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강조했다.

한편 총학생회는 동맹휴업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묻는 총투표를 지난달 28일부터 3일까지 실시했다. 그 결과 동맹휴업에 대한 찬성 의견은 89.25%(8701명), 반대는 9.2%(897명)로 나타났다. 무효표는 1.39%(136명), 기권은 0.15%(15명)로 집계됐다.【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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