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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공부] 영어 신문·방송으로 ‘초·중생 영어 고수 되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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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부터 훑어보자”=박 소장은 “특히 국제중학교나 특수목적고 입시, 영어공인인증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영어신문은 훌륭한 ‘재료’”라고 말했다. “조류 인플루엔자, 광우병 등 시사뉴스가 실려 있는 영어신문을 통해 고급영어와 생활영어를 함께 익힐 수 있다”는 얘기다. 진 박사는 “정치·경제·사회·문화 기사를 읽다 보면 독해 능력을 키울 수 있고 어휘력도 늘릴 수 있다”며 “특히 사설과 칼럼을 읽으면 논리력을 기르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초보자는 주니어 전용 영어신문부터 시작하거나 성인용 신문의 연예기사 등 관심 있는 기사나 국내 뉴스로 시작한다. 어려운 내용의 정치·경제 기사는 한글 기사를 읽어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요령이다.

박 소장은 “실력이 일정 수준에 오르면 신문 전체를 골고루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며 “기사 내용이 길어도 당황하지 말고 리드문을 잘 살피면서 문장구조를 파악하는 습관을 들일 것”을 권했다. 박 소장은 “영어신문을 ‘정복’하겠다며 1면 톱기사부터 단어 한 개 한 개에 얽매여선 안 된다”며 “굵직굵직한 헤드라인(기사 제목)과 사진설명부터 읽은 후 5∼10분간 면별로 전체 내용을 훑어볼 것”을 권했다. 사진설명은 6하원칙에 따르는 데다 현재형으로 표현돼 주어·동사를 찾고 시제를 파악하는 기초 훈련에 적합하다. 박 소장은 “헤드라인에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만 사전을 찾으라”며 “신문을 읽을 때도 미리 시간 배분 훈련을 해둬야 시험 칠 때 유리하다”고 말했다.

또 하루에 기사 한두 꼭지를 꾸준히 스크랩하고, 자주 나오는 관용어나 문법은 소리 내어 읽고 쓰면서 암기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영어신문 홈페이지에 있는 학습용 동영상이나 듣기 파일을 활용하면 좋다.

◇“앵커 따라하면 말하기· 듣기 능력 커져”=진 박사는 “영어 문화권이 아닌 한국에선 영어에 많이 노출돼야 실력이 는다”며 “집에서 영어방송을 늘 틀어두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송사 홈페이지의 동영상과 기사 텍스트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사 내용은 이해되지만, 귀로 들을 때 전혀 이해할 수 없을 때는 발음과 문장, 억양이 자연스럽게 들릴 때까지 반복 청취하는 것이 유일한 해법이다.

완벽한 받아쓰기를 하겠다고 단어를 하나하나 끊어가며 들어선 안 된다. 박 소장은 “전체 내용을 몇 차례 반복해서 듣고 부분적으로 끊어서 받아쓰기를 한 뒤 내용의 70∼80%를 이해하는 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그래도 잘 안 되면 외신 사이트에서 관련 기사를 검색한 후 다시 들으면 훨씬 잘 들린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에 일정한 시간을 청취시간으로 정해놓고 꾸준히 들어야 한다”며 “뉴스의 일정 부분을 반복해 들은 후 앵커의 표정을 살피면서 억양과 악센트를 따라하는 훈련을 하면 좋다”고 덧붙였다.

처음엔 20∼30분씩 영어신문·영어방송을 공부한 후 익숙해지면 매일 1시간씩 해야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실력이 늘면 기자가 돼 인터뷰한 후 리포트를 써보거나, 앵커가 돼 뉴스를 방송하는 연습을 해도 효과적이다. 박 소장은 “친구 4명씩 짝을 이뤄 뉴스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연대회를 한 뒤 ‘베스트 앵커상’을 선출하면 영어를 더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글=박길자 기자
사진=정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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