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IC카드 본격 보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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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신용카드뿐만 아니라 선(先).직불(直拂)기능에다 손쉬운 은행거래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신분증 역할까지도 하게될 다기능 은행 직접회로(IC)카드가 내달초 일반인을 대상으로 본격적으로 보급된다.
IC카드란 기존 신용카드의 뒷면에 붙어있는 마그네틱 테이프 대신 0.3㎜두께의 컴퓨터 칩을 내장한 차세대 카드로 이미 선진국에서는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은행은 우선 신용카드 가맹점(현재 200만군데)에 IC카드를 읽을 수 있는 새로운 카드조회기(70만원 상당)를 공급할계획인데 시장조사 결과 많은 가맹점들이 도입을 희망하는 것으로나타났다.
은행은 이어 내년 3월께부터 컴퓨터나 전화기로도 IC카드를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장비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한.하나.동화등 다른 은행등도 IC카드를 발급할 계획인데 이 카드는 한장으로 다른 은행(이 제도를 도입한 곳)의 거래까지 할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보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 발급비용은 장당 1만5,000원정도 들어가지만 서울은행은 보급을 확대하기 위해 연회비를 받지 않기로 했다.
◇기존 신용카드와 무엇이 다른가=기존 카드로 계좌이체를 하려면 거래 때마다 비밀번호.계좌번호 등을 일일이 쳐야 하나 IC카드에는 모든 자료가 입력돼 있기 때문에 여섯자리의 비밀번호만치면 화면에 곧바로 거래항목이 나온다.
또 여러 은행이 IC카드를 도입하면 사용이 훨씬 쉬워진다.예컨대 서울은행 IC카드를 가진 사람이 국민은행에 거래를 튼 다음 집에서 서울은행 IC카드로 국민은행 계좌에 있는 돈을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복제가 불가능하므로 카드번호가 새나가 발생하는 카드 사기를 당할 염려가 없다.
◇어떻게 쓰나=내년 초까지는 해당 은행이나 IC카드 단말기가설치돼있는 신용카드 가맹점에 가야 한다.
그러나 내년 3월부터는 컴퓨터 단말기에 IC카드를 꽂을 수 있는 「슬롯」을 설치(5만원 예상)하거나 화면이 나오는 「스크린 전화기」를 준비하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고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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