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연료 만드는 세균 국내 연구진이 찾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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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차세대 바이오연료로 꼽히는 ‘바이오 부탄올’을 싼값에 생산할 수 있는 균주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

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44) 교수팀은 GS칼텍스와 공동으로 폐목재와 볏짚, 사탕수수 찌꺼기를 이용해 발효 과정에서 부탄올과 에탄올만 6 대 1의 비율로 생산하는 새로운 균주를 찾아냈다고 2일 밝혔다. 이전까지 부탄올 생산에 사용되던 클로스트리디움 박테리움 균주는 부탄올과 아세톤, 에탄올을 6 대 3 대 1의 비율로 해 만들었다. 이 바람에 연료로 사용이 불가능한 아세톤을 걸러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했다. 이 교수팀이 개발한 균주는 아세톤 분리과정이 불필요해 일단 부탄올 생산단가 면에서 경제적이다.

부탄올은 4개의 탄소로 구성된 알코올로, 1L 에너지량이 7323㎉다. 현재 자동차 연료로도 널리 쓰이는 바이오에탄올(2개의 탄소로 구성된 알코올)의 에너지량(5592㎉)보다 L당 에너지량이 30% 이상 높다. 가솔린(7656㎉)과 맞먹는다. 게다가 에탄올은 부식성이 높아 철도나 바지선, 트럭으로 운송해야 하나 부탄올은 기존의 연료 수송 파이프라인으로도 수송할 수 있어 운송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바이오 부탄올은 1900년대 초부터 미생물 발효를 통해 생산되기 시작했으나, 50년대 석유화학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사양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면서 다시 부상하는 중이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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