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고객 잡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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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여름철 해외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환전과 송금 등 외환 서비스 부문에서 은행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순이자마진(NIM)과 같은 수익성 지표가 둔화하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외환 영업을 강화하려는 것이다.

신한은행은 2일부터 8월 말까지 ‘환전·송금 썸머 드림(Summer Dream) 페스티벌’을 통해 거래 금액에 따라 환율과 송금 수수료를 각각 최고 70%와 50% 우대하고 유럽 여행상품권 등 경품을 제공한다. 행사 기간에 모든 환전·송금 고객에게 국제전화 통화권(3000원)과 국제 문자메시지(SMS) 5건을 무료로 나눠주며 300달러 이상의 환전 고객에게는 무료 여행자보험을 들어주고, 1000달러 이상 환전 고객에게는 항공 마일리지나 OK캐쉬백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말까지 직원들을 대상으로 환전과 송금, 수출입 업무 실적에 따라 포상과 해외여행 등 특전을 제공하는 캠페인을 실시했으며 이달 중순 아멕스와 제휴해 환전 대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22일 자동화기기(ATM)를 통한 해외 송금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은행권 최초로 해외 이주비와 재외동포 국내 재산 반출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송금 수수료를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또 지난달 26일부터는 해외 수취인에게 송금 사실을 문자메시지로 알려주고 있다.

이 분야 점유율 선두인 외환은행도 최근 한 달 새 환전고객 우대 행사를 세 차례나 실시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성에 나서고 있다. 외환은행의 올 1분기 외환수수료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10% 이상 급증한 362억원으로 다른 대형 은행들을 웃돌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환전·송금의 경우 담보 위험 없이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해외여행 성수기인 여름철이면 은행 간에 경쟁이 심해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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