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V8 '-1'…석진욱 부상 투혼, 현대캐피탈 완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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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가 배구 V-투어(수퍼리그 포함) 8연패 문턱까지 갔다. 삼성화재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KT&G V-투어 2004'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3차전에서 석진욱의 안정된 수비와 김세진의 맹공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 2승1패로 앞서나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도,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도 1,2차전 승패의 원인으로 삼성화재 레프트 석진욱을 꼽았다. 조직력 배구의 삼성화재에서 최고 수비수 석진욱의 존재는 절대적이다. 삼성화재는 2차전에서 석진욱이 뛰지 않은 1, 2, 5세트를 현대캐피탈에 내줘 2-3으로 졌다.

석진욱은 지난해 월드컵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쳤다. 공격력이 현저히 떨어져 손재홍이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수비가 흔들릴 때마다 통증을 참으며 출전했다. 이날도 통증완화 주사를 맞고 경기에 나선 석진욱은 66.67%의 서브리시브 성공률에 9개의 스파이크를 건져냈다. 리베로 여오현(63.16%, 8개)을 능가했다.

승리와 선수 보호 사이에서 고민하는 신치용 감독에게 석진욱은 "우승할 때마다 코트 안에 있었다는 게 자랑스럽다. 만약 뒤에서 보고만 있는다면 후회할 것 같다"며 출전을 자청했다고 한다.

공격은 노장 김세진이 이끌었다. 김세진은 상대 블로킹을 뚫는 노련한 공격으로 현대캐피탈을 몰아붙였다. 김세진은 이날 팀이 기록한 공격득점(45득점)의 절반이 넘는 23득점을 혼자 뽑았다.

신치용 감독은 "2차전 패배 후유증을 많이 걱정했는데 김세진.신진식 등 고참들이 잘해줘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호철 감독은 "2차전에서 좌우 공격이 살아나면서 이겼기 때문에 삼성화재가 이에 대비할 것으로 생각해 역으로 센터 공격을 주문했는데 작전이 실패했다"고 말했다.

여자부 3차전에서도 현대건설이 도로공사를 3-1로 꺾고 2승1패를 기록, V-투어(수퍼리그 포함) 5연패에 1승만을 남기게 됐다.

장혜수.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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