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중계탑>세계화는 '우리것' 살리기로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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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세계화」에 발맞춰 가정이나 방송매체나 교육계에서 조기 영어교육붐이 일고 있다.우리 말과 글을 통한 올바른 사고방식이 형성되기도 전인 어린아이들에게 만만치 않은 교습비를 지불하며 영어로 말하고 영어식으로 사고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몰두하고 있는 상황이다.서양의 언어와 문화를 주입시킴으로써 우리 아이들을 맹목적인 서양문화 추종자로 만들어가고 있지나 않은지 신중히생각해 볼 일이다.
외국어의 조기 교육으로 보다 높은 교육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지만 얻는 만큼잃는 것도 많음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외부지향적인 교육풍토와 우리의 세태가 우리의 언어.문화를 홀대하고 있는 것같아 안타깝다. 참다운 세계화는 우리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알아야 한다.서양문물에 대한 무조건적 모방과 답습을 통해 우리는 결국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를 외국의 문화 식민지로 전락시키고 있는 사실에눈떠야 한다.우리만이 가지고 있는 것이 곧 세계 화를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박병오〈광주시서구상무2동.천리안ID:GB2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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