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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조씨 오늘 소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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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安剛民검사장)는 이원조(李源祚)전의원이 盧씨 비자금 조성과정에깊숙이 개입한 사실을 확인,李씨를 23일 오전10시 소환.조사키로 했다.
〈관계기사 3,5,6면〉 검찰은 또 91년 광주 상무대 이전공사 과정에서 189억원을 횡령,이중 일부를 정치권 비자금으로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는 청우종합건설 조기현(曺琦鉉)전회장을 23일 오전10시30분 소환.조사한다고 밝혔다.
검찰은 盧씨의 비자금 사용처 추적과정에서 수백억원이 입금된 李전의원의 비밀계좌를 발견했으며 이 계좌의 자금일부가 盧씨 비자금으로 흘러들어간 사실을 확인했다.
한편 검찰은 盧씨에 대해 40여개 기업들로부터 3,000여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다음달 5일께 구속기소키로 했다.
이는 구속 당시 盧씨에게 적용된 뇌물액수 2,358억9,600만원보다 641억여원이 많아진 것이며 뇌물공여 기업 역시 10여개 늘어난 것이다.
검찰은 盧씨가 밝힌 비자금 조성액 5,000억원중 나머지 2,000여억원에 대해선 기소후 수사를 해 추가 기소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문제의 2,000여억원중 5공 정권으로부터 받은자금과 대선지원자금 등에 대한 장기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함께 기소직전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뇌물 공여 기업인들에 대한 사법처리 기준과 방침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알려졌다.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盧씨에 대한 2차 조사를 벌였으나 盧씨가 비자금 사용처는 물론 조성경위조차 밝히지 않아 기업들을상대로 뇌물제공 규모를 파악,혐의 내용을 일단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 간부는 『따라서 기소전까지 기업인 조사등으로 확인된3,000여억원에 대한 보강 수사에 수사력이 집중될 것』이라며『盧씨 기소후 시간을 갖고 계좌추적 등을 통해 나머지 자금 조성경위및 성격을 규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를 위해 지금까지 검찰조사를 받은 40여개 기업 자금 담당자들을 차례로 소환,비자금조성 내용에 대한 장부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또 3,000여억원의 뇌물중 盧씨가 갖고 있던 1,857억원과 부동산매입자금 355억원을 제외한 788억여원에 대한 사용처 규명을 위해 계좌추적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100여개에 이르는 금융권 계좌추적 결과 盧씨 뇌물의 사용처가 명확하게 규명된 자금은 100억원대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최형규.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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