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LA - 보스턴 21년 만의 격돌 “얼굴 피부색이 역전됐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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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986~87시즌 이후 21년 만에 LA 레이커스(서부 1위)와 보스턴 셀틱스(동부 1위)가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다.

동·서부 콘퍼런스의 양대 명문팀도 세월의 흐름만큼 얼굴이 크게 바뀌었다. 특히 선수들의 피부색이 역전됐다. 86~87시즌 레이커스는 매직 존슨을 필두로 바이런 스콧, 카림 압둘자바까지 베스트 5가 모두 흑인이었다.

여기에 맞선 셀틱스의 주력 선수는 래리 버드를 비롯해 데니 에인지, 케빈 맥헤일이 백인이었고 데니스 존슨, 로버트 패리시만 흑인이었다.

하지만 2007~2008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날 양팀의 피부색은 예전과 정반대다. 미국 동부의 보스턴은 21년 전이나 현재나 백인 밀집지역이다. 하지만 셀틱스는 15명의 선수 엔트리에서 단 두 명만 백인이다.

반면 레이커스는 히스패닉계를 포함해 8명의 선수가 흰 피부에 노란색 유니폼을 받쳐 입고 있다. 레이커스는 유럽 선수들을 영입하면서 백인이 많아졌다. 섀킬 오닐이 2004년 팀을 떠난 후 레이커스는 코비 브라이언트를 중심으로 팀을 재건했다. 레이커스는 파우 가솔(스페인), 샤샤 부야치치(슬로베니아), 블라디미르 라드마노비치(세르비아몬테네그로)를 영입하며 탄탄한 팀을 만들었다. 팀 주력은 흑인인 코비와 라마 오돔이다. 하지만 이들이 벤치로 물러나면 가솔-부야치치-라드마노비치를 축으로 한 백인 라인업이 등장한다.

셀틱스에 흑인이 절대적으로 많아진 것은 최고 선수 위주의 선수 구성 때문이다. 85~86시즌 이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셀틱스는 이번 시즌 직전 ‘무관의 제왕’ 케빈 가넷과 래이 앨런을 영입하며 폴 피어스와 함께 삼각편대를 만들었다. 확실한 선수들을 모아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양팀은 6일 보스턴의 홈구장인 보스턴 TD뱅크노스가든에서 7전4선승제 챔피언 결정전에 돌입한다. 두 팀은 챔프전에서 9번 만나 셀틱스가 7번 우승했다.

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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