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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리 기자의 통계로 본 IT] 광우병 ‘인터넷 입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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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요즘 인터넷 세상은 온통 광우병 이야기입니다. 뉴스는 물론 블로그와 각종 커뮤니티에도 이를 주제로 한 글이 넘칩니다. 특정 사건이 사회적 이슈가 되는 데에는 진원지가 있게 마련이죠. 인터넷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이 광우병과 관련한 ‘인터넷 입소문’은 주로 어떤 사이트들을 통해 확산됐는지 조사했습니다.

◇5월 10일께 입소문 절정=먼저 ‘광우병’이란 단어가 들어간 글이 언제 집중적으로 터져 나왔는지를 살펴봤습니다. 4월 1일~5월 25일 블로그 60여만 개와 토론방 2000여 개, 뉴스 사이트 2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입니다.

그래프에서 알 수 있듯 광우병 관련 글은 4월 30일에서 5월 10일 사이에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4월 25일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때문입니다. 그러다 5월 15일 줄기 시작해 20일께 안정을 찾았는데요. 그럼에도 매일 1500~1600개의 글이 계속 올라오는 상황입니다. 이 통계엔 뉴스 댓글이나 인터넷 카페에 오른 글이 포함되지 않아 실제 광우병 관련 글은 훨씬 많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또 비슷한 내용이라도 ‘광우병’이란 단어를 쓰지 않아 통계에서 제외된 것도 적지 않습니다.

◇진원지는 ‘다음 아고라’=광우병 단어가 들어간 글이 가장 많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고 있는 사이트는 다음의 네티즌 토론장인 ‘아고라’입니다. 코리안클릭의 조사(4월 14일~5월 18일)에 따르면 다음 아고라의 ‘경제방’과 ‘자유토론방’ ‘정치방’에서 가장 많은 글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그 다음 순위가 디시인사이드의 ‘정치사회’ 코너인데요. 디시인사이드는 디지털카메라 관련 사이트로 시작해 지금은 웬만한 중소 포털보다 더 많은 페이지뷰를 기록하고 있는 대규모 커뮤니티지요. 그러나 정치색은 딱히 없던 사이트여서 이번 조사 결과가 더 흥미롭습니다.

◇블로그보다 커뮤니티=사이트의 성격을 놓고 보면 블로그보다 각종 커뮤니티에서 더 많은 글이 나왔습니다. 포털이나 언론사 홈페이지의 토론방이 대부분인데요. 블로그 중에선 역시 네이버의 비중이 크네요. 코리안클릭의 이창렬 과장은 “뉴스보다 블로그나 커뮤니티가 온라인 입소문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은 광우병 사안이 전 국민적 이슈임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나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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