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국제신도시 ‘한국 속 미국도시’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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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신도시가 국어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고 전통 한옥과 미국식 전원주택이 공존하는 ‘한국 속 미국 도시’로 개발된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28일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계획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히고 “고덕국제신도시를 우리 국민이 미국을 느끼게 하는 도시, 미국 사람이 와도 불편하지 않은 도시로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미국의 초·중·고교와 대학을 유치,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주거단지를 전통 한옥과 미국식 전원주택이 공존하는 형태로 만들고, 전통 재래시장과 미국식 쇼핑몰이 나란히 들어서도록 한다. 도로 표지판과 상점 간판을 한국어와 영어로 병기하고 영어방송 청취 지역을 만들어 미국 사람들이 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도시로 건설한다. 한·미 합작 첨단 과학단지도 조성된다.

공동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와 경기지방공사·한국토지공사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고덕국제신도시 개발계획을 30일 국토해양부가 승인·고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덕국제신도시는 평택시 서정·지제·장당·모곡동과 고덕면 일대 17.48㎢ 부지 위에 택지지구(13.52㎢)와 첨단 산업단지(3.96㎢)로 분리돼 개발된다. 택지지구에는 주택 5만4000여 가구가 건설돼 13만5000여 명을 수용한다. 인구 밀도는 ㏊당 100명, 녹지율 29%, 도로율 17.1%이다. 올해 보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8월에 공사에 들어가 2013년까지 완공된다. 아파트 분양은 내년 10월부터 단계적으로 실시된다. 첫 입주는 2011년 12월로 예정돼 있다.

경기도는 교통난 해소를 위해 국도 1호선 대체 우회도로, 평택∼음성 고속도로 연결도로, 청북∼고덕 간 도로를 새로 만든다.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함박산을 중앙공원으로 개발하고 민세 안재홍 생가 주변을 역사 공원화한다. 하수종말처리장과 폐기물 소각장 등은 주민들이 공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연 친화적으로 짓는다. 경기도 관계자는 “고덕국제신도시 건설로 2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80만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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