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우량주까지 '팔자' 暴落장세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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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비자금 태풍이 주식시장을 강타,주가가 폭락세를 보였다.
13일 주식시장은 개장초부터 삼성전자.LG전자등 우량주 중심의 매물이 쏟아지더니 매도세가 업종구분없이 시장전체로 확산돼 갈수록 낙차가 커지는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22.21포인트 떨어진 954.04로마감,반등 하루만에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거래도 부진해 거래량은 1,725만주에 그쳤다.
이날 지수낙폭은 올들어 3번째로 큰 것이고 하락종목수는 올 들어 두번째로 많은 7백96개나 돼 폭락장세를 실감나게 했다.
고객예탁금 감소 등으로 가뜩이나 시장기조가 취약해진 상황에서비자금 관련 루머들이 꼬리를 물어 하루종일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일부 대기업에 대한 세무조사설,검찰의 주식계좌조사설,은행권등으로 비자금 수사확대설등 악성루머들이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다.
시장관계자들은 『장이 열리자마자 무조건 팔자며 매도가격을 크게 낮춰 주문을 내는 일반투자자들이 많았다』며 싸늘하게 식은 객장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 계열사,특히 삼성.LG등 그룹 계열사 주가가 낙폭이 컸고 이동통신.신세계등 고가 우량주들도 매물이 조금만 쏟아져도 맥없이 무너지는 양상이었다.
폭락장세의 와중에서도 일부 종목은 매수세의 탐색전이 이어져 그런대로 양호한 시세흐름을 보이기도 했다.부산은행.대구은행.제주은행등 지방 3개은행이 인수.합병(M&A)설을 타고 거래량 순위 1,2,3위에 나란히 오르면서 강세를 보여 주목을 끌었다. 남해화학등 신규 상장기업들은 이날도 상한가 행진을 지속,폭락장세를 무색케 했고 서통이 무려 26만주나 대량 거래되며 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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