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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대남 특수공작 책임자, 중국에 극비리 잠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이 시작된 가운데 북한의 대남 특수 공작 책임자인 대외연락부 유기순 부부장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북한 대사관 인근 안가에서 적어도 26일까지 극비리에 체류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유 부부장의 이대통령의 방중 시점을 앞둔 가운데 베이징을 방문한 목적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중국 당국의 공식 초청에 의한 방문은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기순은 2006년 적발된 ‘386 운동권 출신 간첩협의 사건’(일명 일심회 사건)과 관련,징역 7년을 선고받고 복역중인 장민호(46,미국 이름 마이클 장)를 베이징의 북한 안가 둥쉬화위안(東旭花園)에서 만나 지령을 내린 인물이다.

중국의 북한 소식통은 “유 부부장이 최근 항공편이 아닌 철도편을 이용, 베이징으로 넘어온 사실이 파악됐다”며 “유기순은 숙소도 호텔이 아닌 민박 형태의 안가에 머무는 등 특이한 동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외연락부 부부장 수준의 북한 첩보기관의 고위 인사가 외부로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며 “이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베이징 잠입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대외연락부는 대남 관련 업무를 하지만 통일전선부처럼 공개적인 활동을 하지 않기 때문에 유 부부장이 남북대화를 위해 온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오히려 그가 남한 지하망에 접선, 2006년 일심회 사건으로 붕괴된 대남 조직을 재건하기 위한 공작을 시작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에 이에 필요한 인물이 포함됐으며 그 남한 핵심인사를 대상으로 포섭을 하려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의 방중 기간과 겹친다는 점에서 테러 등 엉뚱한 행동을 벌일 수도 있겠지만 현실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대외연락부는 대남 공작의 주무부서로 간첩 교육 및 남파, 남한 내 지하당 구축등과 함께 조총련 활동도 관장하는 특수조직이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처 성혜림(成惠琳)의 언니인 성혜랑(成惠瑯)의 아들인 이한영을 살해한 조직도 대외연락부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외연락부 부장은 고령의 강관주이지만 실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뢰받는 유기순 부부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규 기자 askm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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