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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가족 가스중독死 1년만에 규명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보일러 설계문제로 인한 사고다.』『보일러는 이상없고 설비과정의 잘못이다.』 지난 94년9월 경기도안산시 尹순택(35)씨일가족 4명의 가스질식사건을 발단으로 당시 사용됐던 경동보일러에 대한 결함여부를 놓고 검찰과 회사측의 논쟁이 거듭되고 있다.안산경찰서는 13일 설계상 결함이 있는 보일러(kdb-160g h)를 안전검증 없이 생산,일가족 4명을 숨지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로 ㈜경동보일러 품질관리부장 崔병일(41.前기술연구실 차장)씨를 구속했다.
경찰은 또 보일러를 설치한 설비업자 崔광수(36.경기도안산시원곡동 청와연립가동112호)씨와 경동보일러 하도급업체인 ㈜영서건설 안전관리자 金지환(37.안산시선부동 주공아파트1412동101호)씨등 2명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품질관리부장 崔씨는 94년 기술연구실 차장으로 근무할 당시 가스보일러의 송풍기 흡입부분인 케이싱의 금형설계를 주관하면서 틈새가 커졌는데도 안전성을 검증하지 않고 보일러를 생산,결국 4명을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케 한 혐의 다.
경찰은 사고발생후 1년여동안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보일러 통풍기의 틈새결함을 직접적인 사고원인으로 확인하고 崔씨등을 구속했다.
그러나 경동보일러측은 『해당 제품은 KS규격에 맞게 생산된 것으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으며 자체조사결과 설비 잘못으로 밝혀졌다』며 법정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문제의 보일러는 91년부터 16만대를 생산,13만5,000여대가 판매됐으며 2만5,000여대가 재고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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