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올 식량 120여만t 부족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국가정보원이 23일 “북한의 올해 식량 상황은 120여 만t 정도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전옥현 1차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북한에서 1990년대 중반과 같은 대규모 아사(餓死)자 발생이 우려되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고 정보위의 한나라당 간사인 정형근 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전 차장은 “올해 북한이 필요한 식량은 모두 540여 만t인데 현재 확보된 건 420여 만t”이라며 “추수기인 10월 말까지 중국이나 세계식량계획(WEP)에서 30여 만t을 받고, 미국이 주기로 한 50만t 중 20만t 정도가 추가 도입되면 그럭저럭 지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정 의원은 “현재 2300만 명의 북한 주민 중 당·정·군 핵심 계층과 기업소 근로자 등 900만 명에게만 1인당 546g의 식량을 우선 배급하고 있다”며 “노약자나 도시빈민 등 취약 계층은 식량 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고 국정원이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10월 추수기까지 식량 부족 없이 견디려면 ‘특권계층’에 대한 배급량마저 400g으로 줄여야 할 것으로 국정원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또 최근 예비우주인 고산(32)씨가 한국 첫 탑승우주인이 이소연(30)씨로 교체되는 과정에서 러시아 정보 당국이 개입했다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인 데 대해 “(러시아 정보기관이 개입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정강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