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수.배종렬씨 자금추적에 착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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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부정축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安剛民검사장)는 4일 오후 정태수(鄭泰守)한보그룹 총회장을소환,鄭씨가 盧씨 비자금 500여억원을 실명전환해 준 사실을 확인한뒤 5일 오전2시 귀가조치했다.또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배종렬(裵鍾烈)전한양그룹 회장의 경우 기업관계자들을 통해소재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날 鄭회장과 裵회장,신한은행 이우근(李祐根)융자지원부장 명의의 은행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추적에나서는 한편 한보그룹 주규식(周圭植)자금담당 전무를 불러 실명전환 경위등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鄭회장을 상대로 91년 수서택지분양사건과 관련해 盧씨에게 수백억원의 비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집중 추궁했으나 鄭씨는 이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함께 검찰은 수서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기록에서 鄭회장이 자신명의의 동화은행 계좌를 이용해 상당액의 비자금을 盧씨에게 전달한 흔적을 발견,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자금이동 경로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검찰은 신한은행 전서소문 지점장 이우근씨가 개설한 여러개의 시중은행 계좌에 수백억원의 자금이 수시로 입.출금된 사실을 확인,이 계좌에 대한 자금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이 계좌가 단순히 盧씨의 비자금을 세탁해 입금시켜주기위한 「돈세탁용」 위장계좌인지,盧씨의 또다른 비자금 관리를 위해 개설된 것인지를 밝혀내기 위해 이 계좌의 입.출금 내용을 정밀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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