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중, 원전기술 독립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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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두산중공업이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핵심기술인 ‘계측제어 기술 시스템(MMIS) ‘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 회사는 22일 경기도 용인시 두산기술원에서 안철식 지식경제부 에너지자원실장, 이남두 두산중공업 부회장,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에 MMIS 시연회를 열었다.

MMIS는 원자력발전소의 상태를 감시·제어·보호하는 기술로 원전의 두뇌와 신경조직에 해당한다. 지금까지는 이 기술을 미국·프랑스·캐나다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었다. 회사 측은 “이번 기술개발로 우리나라는 1987년 처음 원전을 건설한 지 30년 만에 완전한 원전 기술자립을 이루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 건설된 원전 20기엔 모두 외국 회사의 MMIS가 적용됐다. 따라서 이를 국산으로 대체할 경우 원전 1기당 1000억원가량의 수입 대체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2015년께엔 우리나라 독자 기술만으로 원자력발전소를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때부터는 다른 나라에 원전을 통째 수출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차세대 신형 경수로인 APR 1400과 연계해 10월까지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후 현재 건설준비 단계인 신울진 원전 1, 2호기에 적용될 계획이다. 2001년부터 국책과제로 추진된 원전 계측제어 기술 개발엔 총 800억원이 들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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