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중진들도 비자금 怪문서 돌아 說往說來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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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노태우(盧泰愚)씨 비자금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 가운데 이번에는 여야 일부 중진의원들의 「비자금」에 관한 괴(怪)문서가 시중에 나돌아 눈길을 끌고 있다.
세상이 어수선하면 남을 음해하는 유언비어나 괴문서가 흔히 등장하고,이들을 액면 그대로 믿을 수도 없지만 「6공 비자금 관련」이란 제목(4쪽 분량)의 이 괴문서는 자금 조성 방법과 규모 등이 매우 구체적으로 정리돼 있는데다 때가 때 인만큼 사실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오가고 있다.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6공 비자금 문제를 법에 따라 철저히 조사하라고 지시하자 대검 중수부는 국세청 직원 10명을 포함,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여야 중진 의원들의 비자금 조성 경위를내사중이다」로 시작되는 괴문서의 내용을 소개한다 .
◇국민회의 L모 의원 서울 N시장 사장으로 있는 처남에게 700억원을 맡겨 사채.증권투자.양도성 예금증서(CD)등으로 관리토록 하고 있다.처남은 사채업자로도 유명하다.
L의원은 D그룹 회장과 고교 동창이며 로비이스트 역할도 하고있다. ◇자민련 K모 의원 과거 신민주공화당 창당때 산파역을 맡았고 초대 정책위의장을 지냈으며 JP의 비자금 480억원을 주식 등으로 관리하고 있다.
비자금 내용은▶38억원 상당의 D자동차 주식▶92억원 상당 D증권 주식▶38억원 상당 D건설주식▶처남 등기로 돼있는 서울역삼동 소재 부동산 780평(시가 120억원)▶S은행 명동지점차명계좌에 38억원▶C은행 여의도지점에 차명계 좌 38억원 등이다. ◇자민련 P의원 6공때 막강한 권력을 휘두른 그는 각종이권 사업에 개입,엄청난 비자금을 모았다.
검찰은 P의원이 지난 6공때 급부상한 건설업체 C.K.W사 등의 주식을 500억원어치 갖고 있는 것을 비롯,P의원의 비서관 N모씨가 D은행 차명계좌에 110억원,지방 D은행 차명 계좌에 120억원을 예금해 관리중이란 정보를 입수해 내사중이다.
◇민자당 L모 의원 4선의원으로 경제부처 장관을 지내기도 한그는 부인을 통해 부동산투기,증권.사채 등으로 280억원을 조성해 부인.자녀 이름으로 관리하고 있다.그는 또 인천.김포.용인 등에 부동산 48만평을 보유하고 있다.
◇노태우씨가 92년 대선때 DJ에게 건네준 정치자금 이현우(李賢雨)전청와대경호실장은 검찰에서 『92년 대선 당시 중립내각때 DJ의 측근인 K모의원에게 1,000억원을 전달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검찰은 DJ가 500억원은 선거 자금으로 쓰고 나머지는 호남출신 인사가 운영하는 상호신용금고와 새마을금고 등에 수십개의 가명 통장으로 넣었으며,아들이 관리 중이란 정보를 입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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