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덕스 시리즈징크스 재발-우승 걸린 월드시리즈 5차전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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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컴퓨터투수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그레그 매덕스(29)가 팀의 우승이 걸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의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되면서 다시「큰 경기에 약한 투수」라는 오명을 쓸 위기에 처했다.
절묘한 컨트롤과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제구력의 투수」로 통하는 매덕스는 올 정규시즌에서 19승(2패)과 방어율 1.63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시되고 있다.
그런 매덕스가 팀이 3승1패로 앞서 1승만 하면 대권을 거머쥘 수도 있었던 결정적 고비에서 7이닝동안 7안타를 얻어맞고 4실점,포스트시즌에서 3승후 첫 패배를 안았다.
특히 첫 이닝에서 홈런 1개와 2개의 4구를 허용한 것은 지난 90년 6월14일 이후 처음이다.
그는 이 패배로 방어율이 2.84로 높아져 「제구력의 달인」이라는 별명에 상처를 입게 됐다.
그러나 매덕스가 중요한 게임에서 패한 것이 이번만은 아니다.
시카고 커브스에 몸담고 있던 89년 정규시즌에서 19승(12패)을 마크해 팀내 최다승 투수가 됐으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 1차전에서 3과 3분의1이닝동안 8안타 8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애틀랜타로 이적한 93년에는 정규시즌에서 20승(10패)을 거두는 발군의 활약을 펼쳤으나 리그 챔피언시리즈 6차전에서 5와 3분의2이닝동안 5안타를 맞고 2점을 내줘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올해엔 정규시즌에서의 활약외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내셔널리그 챔피언시리즈에서 1승,월드시리즈 개막전에서 승리를거둬 생애 최고의 절정기를 맞았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5차전 패배로 다소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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