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전시체제 돌입-타밀반군 전면 소탕전 준비작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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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워싱턴.콜롬보=외신종합]스리랑카 정부군과 타밀 반군간의 치열한 전투로 지난 19일 이후 양측에서 770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는 26일 전시체제 돌입을 선언했다.
다르마시리 세나나야케 정부대변인은 이날 『전국이 비상사태에 들어가고 타밀 반군의 공격에 대비하기 위해 민간인의 무장을 허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리랑카 정부의 전시체제 돌입은 타밀 반군에 대한 전면 소탕작전의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12년간 스리랑카를 피로 물들여온 내전에 「채찍」으로 종지부를 찍겠다는 정부측의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 8월 정부측이 반군측에 제시한 연방국가안을 둘러싼 평화협상은 당분간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또 자프나반도지역을 중심으로 자살특공대를 운용하며 분리.독립운동을 펴온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의 저항도 더 거세져 테러-보복양상은 한층 격렬해질 조짐이다.
한편 찬드리카 반다라나이케 쿠마라퉁가 스리랑카대통령은 27일자 뉴욕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정부군과 타밀 반군들과의 결정적인전투가 임박했으며 내전사상 최대의 공세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83년 집권 싱할리족의 타밀족탄압으로 시작된 내전 발생 이후숨진 사람은 모두 5만여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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