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지켜야 할 25계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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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상사, 동료와 함께 회식이 끝나면 으레 2차로 노래방에 간다. 회식도 그렇지만 노래방도 어디까지나 업무의 연장이다. 회사에서 비용을 대는 것도 그만한 이유가 있다. 노래방은 노래를 부르면서 마음껏 자신의 개성과 끼를 발산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공공 장소인 만큼 예절을 지켜야 한다. 노래방 에티켓을 지키지 않는다면, 모처럼 즐거운 자리가 되어야 할 노래방이 오히려 스트레스로 작용할 수도 있다. 다음은 노래방에서 지켜야 할 25계명.

1. 상사의 ‘18번’을 먼저 부르지 말라

2. 아는 노래라고 해서 남이 부르고 있는 노래를 큰소리로 따라 부르지 말라.

3. 선배나 상사와 함께 하는 자리라면 노래 부르기 전이나 부른 다음에 간단하게 목례나 인사로 예의를 갖춰라

4. 노래 부르는 사람이 ‘지원’요청을 하지 않았는데도 마이크를 잡고 듀엣을 부르지 말라. 화음을 넣어 준답시고 불협화음을 만들어 남의 노래를 망치지 말라. 대부분이 노래는 혼자 부르기를 좋아한다.

5. 예약 버튼 잘못 눌러 남의 노래를 끊지 말라. 실수를 가장해서 ‘취소’버튼을 누르지도 말라.

6. 남이 먼저 부른 노래를 다시 부르지 말라. 듣는 사람은 지루할 뿐이고, 혹시라도 먼저 부른 사람보다 잘 부른다면 그 사람에게 큰 실례를 범하는 것이다.

7. 가수 흉내 낸답시고 줄만 잡고 마이크를 돌리지 말라. 마이크가 고장날 수도 있고 남의 머리를 다치게 할수도 있다.

8. 다른 사람에게 백댄싱을 강요하지 말라. 백댄싱은 어디까지나 나머지 사람들의 자유다.

9. 남이 신나는 노래를 부를 때는 탬버린 연주로 분위기를 띄워 주라.

10. 엄청난 볼륨이나 고음으로 불러야 하는 곡일 경우는 포르테 부분에서 입술을 마이크에서 약간 떨어 뜨려라. 볼륨이 너무 크면 남에게 청각적 고통을 안겨준다.

11. 1절이 끝나고 간주가 시작될 때나 2절이 끝났을 때는 만사를 제쳐두고 박수를 쳐라. 일단 노래가 진행 중일 때는 조용히 노래 제목을 찾는다든지 음료를 마시는 것은 무방하다.

12. 본인의 애창곡이 남이 먼저 불렀다고 해서 화를 내지 말라. 평소에 2∼3곡 정도는 여분으로 준비해 두라. 그래도 부를 노래가 하나 밖에 없다면 가능하면 남이 먼저 부르기 전에 불러라.

13. 혼자 몇곡씩 한꺼번에 예약해 놓고 계속 부르지 말라. 3곡 이상 부르는 것은 금물이다.

14. 남이 예약해 놓은 곡을 마치 자기가 예약한 것처럼 눈치 없이 부르지 말라. 잘못하다간 얻어 맞을 수도 있다. 2004년 인천 부평에서 자신이 예약한 가수 김수희의 노래 ‘멍에’를 불렀다는 이유로 남도 아닌 애인의 얼굴을 수 차례 때려 '멍'자국을 남긴 혐의로 정모씨가 불구속 입건 되기도 했다.

15. 선배나 상사에게 먼저 마이크를 권하라

16. 남이 부르는 노래가 길다고 해서 간주 점프 버튼을 누르지 말라

17. 슬픈 노래를 부르다가 갑자기 울지 말라.

18. 가곡이나 동요를 불러 분위기 썰렁하게 만들지 말라.

19. 남이 노래를 잘 못 부른다고 해서 노래 도중에 큰 소리로 떠들거나 야유를 퍼붓지 말라

20. 애써 분위기를 띄워 놓았는데 슬픈 노래나 발라드로 찬물을 끼얹지 말라

21. 많이 들어본 노래보다는 많이 불러본 노래를 골라라. 노래방은 노래 연습실이 아니다. 들을 때는 쉬웠는데 막상 부르려고 하면 어려운 노래도 있다.

22. 본인 스스로 나도 가수라는 자신감을 가져라

23. 최신곡 한 곡 정도는 배워두라

24. 사람이 많을 때나 종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스스로 알아서 1절만 부르고 중단하는 게 예의다.

25. 담배는 가능하면 바깥에서 피우라

이장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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