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격리를 北送으로 오해, 中서 단식농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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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지린(吉林)성 투먼(圖們) 탈북자 수용소에서의 탈북자 단식 농성은 중국 당국이 일부 탈북자를 다른 방으로 격리하는 것을 북송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 일어났다고 정부 당국자가 25일 밝혔다.

이 당국자는 "이번주 초 중국 공안이 20여명씩 한 방에 들어가도록 돼 있는 투먼의 안산(安山)수용소에서 행실이 나쁘다는 이유로 7명의 탈북자를 다른 방으로 격리하면서 그대로 남아 있던 일부 탈북자가 북송되는 것으로 알고 서너끼가량의 식사를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중국 측이 단식 탈북자에게 '북송이 아닌 격리'라고 설명하면서 이 문제가 매듭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른 당국자는 "베트남을 통해 한국행을 시도하다 지난달 11일 광시(廣西)성 좡쭈(壯族)자치구 난닝(南寧)에서 중국 당국에 붙잡혀 23일 이 수용소에 들어온 탈북자 7명은 이번 단식과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투먼 탈북자 수용소에서는 과거에도 북한 강제 송환에 반대하기 위한 탈북자들의 저항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유광종 특파원, 서울=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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