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씨 우주인 교체는 러 정보당국의 ‘시범 케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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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31)씨가 탑승우주인에서 예비우주인으로 교체된 배경에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압력이 작용했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고 있다. 고산씨는 19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가가린 우주인훈련센터측의 양해하에 우주선 조종 관련 공부를 했는데 연방보안국(FSB)이 문제를 삼자 가가린센터측이 갑작스럽게 강경한 태도로 교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고씨는 지난 2월말 우주선 조종 교재를 러시아 우주인에게 빌려 소지하고 있다가 적발돼 가가린센터 보안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탑승 우주인에서 예비 우주인으로 교체됐다. 하지만 고씨에 따르면, 가가린센터는 한국 우주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조종 기술을 가르쳤다.

고씨는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교관이나 러시아 우주인들을 찾아다니며 조종에 대해 문의하면 호의적으로 답해줬는데 이 때문에 탑승 우주인을 교체한다고 해서 매우 당황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탑승 우주인으로 교육을 계속 받아왔고 러시아어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아 가가린센터는 탑승 우주인을 그대로 유지하려 했지만 정보기관이 개입하니 어려웠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우주항공 분야의 한 관계자의 말을 빌어, 러시아 정보기관이 가가린센터의 보안문제를 제기하기 위해 고씨를 시범 케이스로 삼았을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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