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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 둥지 튼 황조롱이 시조시인 집에서 새끼 낳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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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천연기념물 323호인 황조롱이 부부가 울산 도심의 아파트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부화했다. 울산시 남구 무거동 웰츠아파트 25층에 사는 시조시인 심석정(49·여)씨집 베란다 화단이 이들의 보금자리. 심씨는 18일 “입주한 뒤 한달쯤 지난 3월 25일 황조롱이 암수가 둥지를 틀더니 6개의 알을 낳았고 한달여만인 4일부터 사흘에 걸쳐 한마리씩 모두 3마리의 새끼를 부화했다”고 말했다.

현재 아빠 황조롱이는 부지런히 참새·쥐 등의 먹이를 잡아오고, 엄마 황조롱이는 온종일 흰 털복숭이의 새끼 주변을 지키거나 온몸으로 품으며 보살피고 있다. 조류전문가인 윤무부 전 경희대 교수는 “황조롱이는 둥지를 틀 곳을 한달전부터 탐색한다. 가장 안전한 곳이라고 확신하면 둥지를 튼다. 심씨의 집안이 화목하고 아늑하다는 판단에 따라 보금자리를 틀기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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