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 84년 보물주고 蘇무기구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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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가 무장투쟁을 벌이던 지난 84년 엄청난 가치의 보물을 주고 소련으로부터 무기를 구입했음이 뒤늦게 밝혀졌다.
영국 선데이타임스 최신호에 따르면 PLO 아라파트의장이 레바논에서 약탈한 18,19세기 인도.페르시아 보물을 넘겨주는 대신 소련제 자동소총.수류탄.로켓포등을 비밀리에 넘겨받았다는 것이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일반에 공개된 러시아의 비밀문서를 이 신문이 입수,보도함으로써 밝혀졌다.
수백여점의 순금 장신구.조각및 금화 1만여개등 그 가치를 평가하기 조차 어려운 문제의 보물들은 70년대말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은행에 보관됐던 것들.당시 레바논에서 벌어졌던 기독교계와 회교계의 내전으로 은행이 파괴되자 PLO 게릴 라들이 습격,약탈해갔던 것이다.이후 보물들을 입수한 아라파트는 유리 안드로포프 소련공산당 서기장과 접촉,비밀거래를 성사시켰고 당시 소련측은 순수한 금의 무게만으로 이 보물을 평가해 1,500만파운드(170여억원)상당의 무기를 내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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