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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들 안전장치 장착률 낮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1면

우리나라 운전자들은 자동차를 구입할때 에어컨과 자동변속기등 편리한 장치는 척척 사지만 에어백과 ABS(미끄럼방지 브레이크시스템)등 「목숨 지키는」안전장치에는 인색하다.
안전장치의 보급기간이 짧은데다 값이 비싼 점도 있지만 자동차를 「폼재는」신분상징의 물품으로 간주하는 과시욕에 더 집착하기때문이기도 하다.기아경제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장착률은 급증했다.자동변속 기는 100대중 37대가 장착(37%),전년도 21.7%보다 무려 15%포인트 이상 늘었다.파워스티어링장착률도 93년 60.8%에서 94년 80.5%로 크게 증가했다.
바퀴의 알루미늄휠 장착률도 93년 27.9%에서 94년 43.8%로 크게 높아졌으며 에어컨 장착률은 98.8%로 출고차량거의 모두 달았다.반면 안전과 관련된 옵션사양 보급률은 낮다.
에어백은 지난해 출고차량중 5.6%가 달았다.이 는 93년 0.4%에 비해서는 크게 늘었지만 아직 낮은 수준이다.
ABS장착률도 94년 13.6%로 에어백보다는 조금 높은편이지만 역시 일부 고급차에 한정돼있다.미국의 95년모델의 경우 에어백장착률 1백%,ABS 58%인 것과 대조적이다.이처럼 안전장치 보급이 부진한 이유로는 우선 안전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낮기 때문.미국이나 유럽은 에어백을 옵션이 아니라 대부분의 출고 차에 기본사양으로 간주하고 있다.안전장치보급이 낮은 또다른이유는 이들 제품의 가격이 너무 높아 소비자 부담이 크다.일본닛산은 94년형 서니에 운전석용 에어백을 표준장착하면서 가격을10만엔에서 5만1000엔으로 낮추었고 95년 폴크스바겐 골프모델은 듀얼 에어백가격을 400마르크(약 22만원)까지 낮추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운전석용 에어백 하나가 평균 100만원정도로 비싼 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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