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천문대 신부 “외계인도 형제자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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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외계인도 창조했을 수 있다.”

교황청 천문대 총책임자인 호세 가브리엘 푸네스(45) 신부가 이 같은 주장을 했다고 BBC 등이 14일 보도했다. 그는 천문학계에서 존경받는 과학자며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과학 담당 고문이다.

푸네스 신부는 교황청 기관지 ‘로세르바토레 로마노’와의 인터뷰에서 “우주의 광대함은 지구 밖에 다른 생명체가 있을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 생명체는 지적 능력을 가졌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지구 밖에 생명체가 있을 수 있다는 생각은 신앙에 위배되지 않으며, 지구 밖 생명체도 신의 창조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가 지구의 피조물을 형제자매로 간주하듯 외계의 형제자매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푸네스 신부는 과학과 종교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과학과 종교는 서로 필요하다”며 “많은 천문학자가 신의 존재를 믿는다”고 주장했다. 교황청은 과학계와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진화론’의 창시자인 찰스 다윈 탄생 200주년을 맞는 내년에 학술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원낙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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