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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정확한 정보 전달부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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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의 인체 감염 우려 때문에 소비자의 닭고기, 오리고기, 계란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가금육 소비가 줄고 가격이 하락하면서 해당 농가와 관련 업체의 피해가 점점 커지고 있다. AI는 글자 그대로 조류에 발생하는 인플루엔자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인체에 피해를 주는 독감을 연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금육 먹기가 부담스럽다는 인식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것 같다.

AI는 가금류에는 직접적 타격을 주지만, 인체 감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한 병이다. 물론 일부 국가에서 인체에 감염돼 사망한 사례는 있다. 하지만 그 나라는 보건의료 체계가 낙후된 국가다. 미국, 일본, EU 등 선진국에서는 인체감염 사례가 전혀 없다.

AI의 위험이 과장되어 있음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2006년 11월 25일)을 봐도 알 수 있다. 이 잡지는 “사람들이 일반 독감보다 AI가 더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에서 AI로 사망한 사람은 한 명도 없는 반면, 일반 독감에 따른 사망자는 매년 3만6000명이나 된다”고 지적했다.

인체 안전에 전혀 영향이 없는 AI로 인해 가금육 소비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해야만 한다. 언론도 부정적 측면만 강조하지 말고, 객관적 사실 보도에 노력해 소비자로 하여금 제대로 알고 판단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서성배 한국계육협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