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에너지" 토카막 개발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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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정부가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 발전 기술을 확보하기위해 오는 2001년까지 「차세대 초전도 토카막(핵융합 실험장치)개발」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것과 관련,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토카막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초전도.초高진공.초정밀제어등 첨단.극한기술이 자기부상열차.반도체 장비.초정밀 계측기기등 미래첨단산업에 진출하는데 관건이 되는 핵심기술이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은 그동안 이들 분야 첨단기술을 이전받으려 해도 외국 선진업체들이 기술 이전을 회피해 별 성과가 없는 실정.
하지만 이번 토카막 개발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이들 분야 첨단기술을 습득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토카막 프로젝트를담당하고 있는 핵융합기술소위원회(위원장 崔德隣 기초과학지원연구소장)는 이미 세계적인 핵융합기술 보유 연구소인 미국 프린스턴대학 물리연구소,MIT공대 플라즈마연구소와 기술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또 일본 국립 핵융합과학연구소,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국제 열핵융합로 중앙연구소등과 공동연구협정 체결을 준비중이다.
토카막 건설과 관련된 기술이 발전소가 상용화되기 이전이라도 앞서 예를 든 각종 산업에 요긴하게 응용될 것이라는 얘기다.현재 토카막 개발 사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기업은 삼성.현대.LG.대우그룹을 비롯해 한국중공업.수산중공업.포스콘 .한국전력등이다.특히 삼성.대우.현대그룹은 핵융합소위원회 관계자를 초빙해관련 산업분야 최고 경영진들이 참석한 가운데 설명회를 갖는등 그룹 차원에서 사업 참여방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기술 분야는 미래 기업 판도를 좌우할 만큼 중요성이 높기때문에 기업들로선 놓칠 수 없는 기회인 것이다.토카막 프로젝트에서 어떤 기업이 어떤 분야를 맡느냐가 21세기 기업 판도에도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 기업들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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